하늘을 바라보면 / 손영주
하늘은 바라만 봐도
편안해지는
내 마음의 고향 같다
저 하늘만큼은
영원히 존재하겠지
그곳 어딘가에
백향목과 우슬초로 정화된
성결한 시 한 편 걸어두고 싶다
정욕과 안목으로 얼룩진
절제되지 못한 슬픔이
무심코 바라보는
하늘 저만큼 어디쯤엔가
상하고 고달픈 심령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마음의 꽃밭으로
나의 시 한 편 걸어두고 싶다
욕심도 없고 원망도 없는
용서와 사랑으로 가득 넘치는
저 하늘 어딘가에
진정 삶의 가치를
행복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참된 기쁨의 시 한 편을
언제까지나 걸어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