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최근에 컨수머(소비자) 잡지에서는 값이 경제적이고 신뢰할만한 인기 있는 자동차들을 소개했다. 그 자동차중에 하나가 우리 현대차 였다. 한 미국친구가 나를 만날 적이면 그 현대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에게 전해 주곤 했다. 오래전, 하루는 11살 인 나의 딸아이가 “도대체 자동차 뒤에 써진 토요타라는 말이 무슨 뜻이지요?”하고 우리가 운전을 하고 있을 때면 늘 궁금했다며 물었다. 물론 어린 딸이 토요타라는 특별한 말을 알 리가 없었다. 지금도 일본차들은 미국 내에서 유명하다. 그래서 우리도 이민 오자마자 일본차를 샀다.
요즈음에는 새로운 한국산 자동차들이 미국으로 수입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적당한 값과 품질이 좋은 차라며 좋아한다. 어느 날 나의 한 미국친구가 어떻게 브랜드 이름인 혼다와 현대가 다르냐고 나에게 물었다. 발음이 서로 비슷하니 이중모음을 사용하지 않는 미국인들에게는 혼동이 일어나기 쉬웠다. 아마도 ‘다이’라는 발음이 ‘대’로 되기 위해서는 ‘대’의 영어 스펠이 ‘i'가 ’e'로 번역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나는 들었다.
또 다른 날, 늘 고급차만 타고 다니던 나의 한 이웃이 자랑을 했다. 그는 한국 사람이 고국으로 돌아간다며 사용하던 차를 팔았기에 한국산 헌차를 하나 샀다고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몇 달 후에 그 한국산 자동차가 더 이상 보이질 않았다. 물어보니 팔아버린 것이다. 이유인즉 자동차는 전반적으로 괜찮았는데 작은 부속들이 고장이 잘 나곤 했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미국사람들이나 내가 왜 일본제 자동차를 좋아하게 되는지를 차츰 나는 알게 되었다. 자동차회사들이 동네마다 편리하게 위치하고 있지만 직원들도 모두 친절했다. 또한 결코 자동차를 제조하는 일본 직원들이 데모를 한다는 소리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수선을 맡길 때도 한결같은 서비스로 최대한 빨리 고쳐준다. 또 우리가 사용하던 일제자동차를 다시 팔 때는 정당한 값을 되돌려 받을 수가 있었다. 그런 까닭으로 일본제 자동차들은 신뢰성 있는 상품의 브랜드 이름으로 잘 팔리고 있다.
이제 우리 동네에도 현대 자동차 매매회사가 생겼다. 얼마나 기쁜 일인지! 그러나 우리는 편한 우리말로 거래하는 한국인 세일즈들이 일하는 북쪽에 위치한 가든그로브 시로 운전하여 갔다. 드디어 현대 산타페를 구입했다. 멀리 운전하여 찾아 간 보람이 있었다. 10만 마일즈를 보장하는 좋은 서비스가 있는 제안 때문이었다. 얼마나 매력적인 광고인가! 그래서인지 놀랍게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고속도로 위에는 한국제 자동차들이 여기저기 달리고 있었다. 우리가 대한민국 사람이었기에 참으로 자랑스러웠다. 지금도 시장에는 비엠더불유, 재구아. 렉서스, 포드, 벤즈 등 여러 가지 좋은 차들이 있기에 우리가 필요한 차를 선택하기란 매우 어려운 여건인 것이다.
갑자기 운전을 하다가 여러해 전에 친정어머니가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다. 이차대전 후에 독일국민이 했던 것처럼 한국인들도 자기 나라 상품을 구입해서 나라를 구해야한다는 말씀이었다. 어머니는 일제의 압박에 어린시절을 보냈기에 일본사람들이 우리나라를 통치했던 수치스러움을 결코 잊지 못했다. 그런 까닭에 “이제, 우리 한국산 자동차도 참 잘 만든다고 하더라.”시며 우리나라 상품인 자동차를 사라고 우리에게 조언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마음속으로 나는 “어머니, 드디어 우리도 한국산 자동차를 샀어요.”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여러해 전에 돌아가셨다. 우리 가족은 새 자동차를 위하여 ‘귀여운 두꺼비’ 라는 별명을 붙였다. 자동차 앞 쪽 엔진 뚜껑의 모습과 양쪽에 있는 전등이 마치 어깨가 떡 벌어진 두꺼비의 늠름한 자태 같아서였다.
만약에 한국인들이 우리처럼 한 가정마다 한국산 자동차를 한 대 씩만 구입 한다면 우리나라가 더욱 부강해 질 터 인데. 안타깝게도 미국에 사는 많은 한국인들은 고급차를 선호한다. 한국 상가나 한국 교회에 가보면 외국산 고급자동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마치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누구나 돈 많은 부자들인 것처럼? 음········.
우리는 새 한국산 자동차를 우리 집 앞에 주차해두었다. 지나가던 이웃들이 잠깐 멈추어 서서 우리 새 자동차에 대하여 궁금하여 이것저것 물어 보곤 했었다. 우리 가족은 그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아마도 이웃들이 예쁜 우리 딸애가 직장에서 타고 다니며 내리는 걸 보았는지도 모른다. 하여튼 우리가족은 여전히 자랑스러운 우리 두꺼비를 사랑한다.
이제 우리는 하나의 지구촌에 살고 있다. 자동차가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지던지 간에,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자동차 상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그들의 사업을 성공시킬 것이다. (2008 신년호 인천 펜문학에 실린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