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서너발짝 떨어진 곳에
사목 한 그루
잎도 열매도 다 털어버리고
빈 집으로 서있다
껍질은 삭아
찢어진 문풍지처럼 너덜거리고
군데군데 속 들어낸 둥치는
시간이 놀다간 자리다
햇빛이 기웃거리고
바람이 흔들어 보고
새들이 앉았다 날아가도
아무 반응이 없는 저 사목에는
쉼표만 가득하다
죽음이 까치밥처럼 달려서
잠시나마
불경기 속 내 성가신 삶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사목 한 그루
잎도 열매도 다 털어버리고
빈 집으로 서있다
껍질은 삭아
찢어진 문풍지처럼 너덜거리고
군데군데 속 들어낸 둥치는
시간이 놀다간 자리다
햇빛이 기웃거리고
바람이 흔들어 보고
새들이 앉았다 날아가도
아무 반응이 없는 저 사목에는
쉼표만 가득하다
죽음이 까치밥처럼 달려서
잠시나마
불경기 속 내 성가신 삶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