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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숟가락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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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 수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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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김우영의 세상사는 이야기  지상에 숟가락 하나<김우영의 세상사는 이야기>중구 국어책임관사업운영 칭찬 받아 마땅한 일
김우영 작가  |  -

    
승인 2012.01.11  09:55:14        

    
숟가락과 젓가락은 우리의 끈끈한 삶이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작가 현기영님이 쓴 장편소설이다. 여기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숟가락은 곧 밥이지요. 밥은 곧 삶이고요!”

숟가락과 젓가락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우리의 끈끈한 삶과 함께하고 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이 동네에 사람이 사망하면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우리 동네 아무개가 오늘 숟가락을 놓았다네! 참내 …….”

모양새가 숟가락은 긴 손잡이 둥근 주걱 형태요, 젓가락은 가늘고 길게 평행선을 이룬 물건이다.

그런데 왜 똑같이 우리게 중요한 물품인데 숟가락은 받침에 ‘ㄷ’을 사용하고 젓가락은 받침에 ‘ㅅ’ 을 쓸까……? 모양새나 용도, 발음까지 비슷한 이 물건들이 왜 받침을 달리 사용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숟가락’은 ‘밥 한 술’의 ‘술(밥 따위의 음식물을 숟가락으로 떠 그 분량을 세는 단위)’에 ‘가락’이 붙은 말이다. ‘술’의 ‘ㄹ’이 가락과 붙으면서 ‘ㄷ’으로 변했다. (한글 맞춤법 제29항 참조) 숟가락은 [술+-ㅅ+가락]이 → 숟가락의 형태로 변한 것이다.

이런 예로는 또 있다. ‘이틀→이튿날’ ‘사흘→사흗날’ ‘삼질→삼짇날’ ‘풀→푿소’ ‘설→섣달’ 등이 있다. 반면 ‘젓가락’은 한자로 ‘저(箸. 젓가락을 줄여 쓴 말)로 쓰기도 한다. 이 말에 ‘가락’이 붙으면서 말을 연결할 때 사이시옷 [저+-ㅅ+가락]이 들어갔다. 빗자루, 찻잔 등과 같은 경우이다.

얼마 전 어느 한국어 연구가와 만나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며 말했다.

“숟가락은 움푹 파인 모습이 ‘ㄷ’처럼 보이니 받침을 ‘ㄷ’으로 쓰고, 젓가락은 반찬을 집거나 벌릴 때 모양이 ‘ㅅ’처럼 보여 ‘ㅅ’을 사용한답니다!”

“오, 그래요……!”

    
서울 시청 옆 덕수궁 세종대왕 동상. 전 세계 옛날 왕 중에 손에 책 들고 있는 왕은 세종대왕 밖에 없다

조선 세종 28년(1446년)에 창제된 우리 한글이 1997년 세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다. 세계에서 몇 안되는 모국어로써 인류가 길이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 켈카코 대학의 맥콜리(McCawley)교수는 한국의 한글날 10월 9일은 일류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생각하였고 또한 자신의 기념일로 삼았다 하니 우리로써는 그저 고마울 뿐이다.

우리 한글은 세계의 모든 언어학자들로부터 ‘가장 완벽한 문자이며 고전적 예술 작품’으로 평가된다. 단순하고 효율적이고 세련된 한글 알파벳은 가히 세계적 알파벳의 대표적인 전형으로 불린다. 우리가 사용하는 한국어가 인류의 위대한 문자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근래 한국어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독특한 문자로써 K-팝 등과 함께 한류열풍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은 반가운 일이다.

이제 우리의 많은 선교사들과 민간구호단체, 한국어 지도사들이 세계 곳곳으로 파견되어 그 나라에 살면서 주민들에게 선교활동과 주민봉사를 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의 섬에는 우리 한글이 주민의 모국어로 채택되어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의 한글을 세계만방에 가르쳐 수출을 해나가자. 그리하면 아마도 우리 한글의 수출 강국실현은 가능 할 것이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전 중구 박용갑 청장이 국어책임관 활동지원사업 우수기관 인증패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광역시 중구(구청장 박용갑)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대전광역시 국어책임관 활동지원사업’에서 우수기관 선정되어 인증패를 받은 일은 국가차원에서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중구는 그간 꾸준히 국어책임관 사업을 통하여 주요 기관·단체의 올바른 한국어사용 진작을 위한 국어교육을 하고 있다. 관내 다문화가족을 방문 ‘찾아가는 한국어 문화학교’ 운영을 비롯하여 한국어교육에 관심이 있는 주민 등에게 올바른 한글사용법, 맞춤법, 교수법 등을 집중 교육하고 있다는 낭보가 들린다.

우리가 늘 대하는 숟가락과 젓가락이 우리의 끈끈한 삶과 같이 하듯 우리의 소중한 한국어도「지상에 숟가락 하나」로 전 세계에 우뚝 자리매김되기를 올 해의 소망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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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작가. 서천출생으로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수료.1989년 한국수필지와 시론지에 각 각 2회 추천 완료 문단에 등단 ,장편소설집「월드컵」단편소설집「라이따이한」외 저서 총27권 출간. 한국문예대상, 서울시 시민대상, 독서문화공로 문화관광부 장관상.한글유공 대전시장상 등 수상. 대전중구문학회,한국해외문화교류회 사무국장. 2009문화체육관광부 전국지역예술가 40인 선정.017-477-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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