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햇볕과
푸른 하늘과 초록 나무들의 싱싱함과
지지배배 노래하는 새들이 그리웠던 것일까?
가로등, 길가로 마중 나와
한낮인데도 불을 켜고 있다
밤낮 구분 못 하고
의욕에만 사로잡혀 정신 나간 것 같은 그에게
네가 있을 곳은 낮이 아닌
밤, 어둠을 밝히는 일이니 분별없이
나서지 말라고 강권하다가
문득, 알게 모르게 일탈을 꿈꾸며 방황하던
나의 지난날의 모습을 회상해 본다
사소한 일까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상의 사건 사고 속에서,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함이 한스러웠지만
귀 죽지 않고
햇살 알갱이들로 그늘진 가슴을 채웠던 나
그래 이해한다
밤새도록 어둠을 밝히느라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으면 ….
미안하다 하였더니
나뭇잎 사이로 그늘진 얼굴이 슬쩍슬쩍 웃는다
내 측은지심이
동병상면이 되었으면 좋겠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시 | 외로운 가로등 | 강민경 | 2014.08.23 | 478 |
909 | 시 | 그리움이 쌓여 | dong heung bae | 2014.08.22 | 246 |
908 | 시 | 8월은 | 성백군 | 2014.08.11 | 162 |
907 | 시 | 진짜 촛불 | 강민경 | 2014.08.11 | 188 |
906 | 시 | 저 하늘이 수상하다 | 성백군 | 2014.08.07 | 289 |
905 | 시 | 너를 보면 | 강민경 | 2014.07.28 | 331 |
904 | 시 | 오디 | 성백군 | 2014.07.24 | 266 |
903 | 시 | 새들은 의리가 있다 | 강민경 | 2014.07.21 | 298 |
902 | 시 | 7월의 향기 | 강민경 | 2014.07.15 | 338 |
901 | 시 | 그래서, 꽃입니다 | 성백군 | 2014.07.11 | 221 |
900 | 시 | 찔래꽃 향기 | 성백군 | 2014.07.11 | 531 |
899 | 시 | 방파제 | 강민경 | 2014.07.08 | 246 |
898 | 시 | 해를 물고 가는 새들 | 강민경 | 2014.07.02 | 265 |
897 | 시 | 월드컵 축제 | 성백군 | 2014.06.26 | 143 |
896 | 시 | 맛 없는 말 | 강민경 | 2014.06.26 | 214 |
895 | 시 | 산 닭 울음소리 | 성백군 | 2014.06.23 | 515 |
894 | 시 |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 강민경 | 2014.06.22 | 462 |
893 | 기타 |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 김우영 | 2014.06.18 | 243 |
892 | 기타 | 한국이 다문화국가 중심 | 김우영 | 2014.06.16 | 433 |
891 | 시 | 오디 상자 앞에서 | 강민경 | 2014.06.15 | 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