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14 07:02

잠명송(箴銘頌)

조회 수 317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잠명송(箴銘頌)/유성룡



‘잡은 꿩 놓아 주고 나는 꿩 잡자 한다’ 더니
늦여름 쇠산한 더위속의 끈끈함처럼
물보라치는 바닷가에서 아직도
가연을 정하지 못 하였기로
이팔이 되도록
홀로 황홀경에  빠진 새벽녘  

오르지 못할 하늘에  잠긴 듯
작벼리를 이룬 모래밭의 별들이
꿈을 키우는 자릿한
저고리 속으로 파고들던 그녀의 잔류감각

자오록하게 쏠리는 어젯 저녁이
잔밉고 얄밉다
깊은 물 속에 잠린한
물고기는
마닐 마닐한 것처럼

*마노라는 마노색이라서
끊이지 않는 녹진한 입술로  
잔배냉적을 대신하리라,

중뿔나게.
마구간을 떠나지 못하고
하잘것없는 단념을 포기치 못하나
작배의 밤-눈이 어두워
마들가지 흠이 된 자리에,

솔밭을 놓았지. 어제와 오늘의
이틀 사이가 아닌
이는 바람에 솔깃이 자유로운 모훈謀訓으로
스스로 만든 법에
스스로 해를 입는다

‘지지리 보배라’ 그 앞은
-하고, 외친다.
그녀 집 문 앞을 서성이다 지난밤 꿈처럼

빠지면 닷곱장님 같으니
더기밭에 스스로 획(劃)을 긋고, 아울러
스스로 회(自晦)를 친다. 침착하고  무게있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2 다를 바라보고 있으면-오정방 관리자 2004.07.24 313
511 초대받은 그대 시인에게 곽상희 2007.08.26 313
510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13
509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313
508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임영준 뉴요커 2005.07.27 314
507 3.1절을 아는가 / 임영준 김연실 2006.02.27 314
506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유성룡 2006.08.16 314
505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314
504 수필 한류문학의 휴머니스트 김우영작가 후원회 모임 개최 김우영 2015.06.25 314
503 강민경 2011.07.04 315
502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315
501 유월의 향기 강민경 2015.06.20 315
500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15
499 난산 강민경 2014.04.17 316
498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16
497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18 김우영 2015.05.27 316
»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17
495 개펄 강민경 2009.02.19 317
494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17
493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317
Board Pagination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