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19 11:56

그렇게 그때 교태를

조회 수 272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간을 약간 찌푸리는 듯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당신이
짧게 아주 짧게 활짝 웃었잖아. 단풍닢같이
빨간 잇몸을 보이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이
이제 어떤 방향으로 갈 것 같아요?" 하며
무명 나프킨으로 입 언저리를 훔쳤지.
나는 순간적으로 하고 싶은 말과
하고 싶지 않은 말 사이에 콱 찡겼다.
아, 나나 내가 아침에 본 극심한 우울증환자나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서
살 수가 없구나… 하는데
육척장신 백인 웨이터가
우리 테이블에 가까이 와서 말했잖아 ---
"Is there anything else that I can help you with?"
(이놈아, 내가 그걸 알면 지금 속이 이렇게
후들후들 떨리도록 딴전만 치고 있겠니,
딴전만?) 했어, 나는 내심.

© 서 량 2005.09.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72 쓸쓸한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답니다 이승하 2008.02.08 135
1871 지금 가장 추운 그곳에서 떨고 있는 그대여 이승하 2008.02.08 567
1870 잠 못 이룬 밤에 뒤적인 책들 이승하 2008.02.10 530
1869 연륜 김사빈 2008.02.10 166
1868 초월심리학과 정신이상 박성춘 2008.02.11 185
1867 등라(藤蘿) 이월란 2008.02.16 239
1866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2.17 124
1865 겨울 나무 강민경 2008.02.17 92
1864 겨울이 되면 유성룡 2008.02.18 151
1863 곱사등이춤 이월란 2008.02.18 245
1862 눈꽃 이월란 2008.02.19 79
1861 봄을 심었다 김사빈 2008.02.20 115
1860 바람서리 이월란 2008.02.20 247
1859 노을 이월란 2008.02.21 99
1858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2.22 489
1857 心惱 유성룡 2008.02.22 119
1856 illish 유성룡 2008.02.22 99
1855 바람의 길 4 이월란 2008.02.23 334
1854 이의(二儀) 유성룡 2008.02.23 200
1853 사유(事由) 이월란 2008.02.24 90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