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6 11:17

가슴 뜨거운 순간

조회 수 1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슴 뜨거운 순간/강민경

 

 

병원 입원실

여러 화분 중 하나

병문안 온 지 오래되어 그런지 꽃들이

시들하다,

 

처음 올 때는

발랄하고 싱싱했을 텐데

그동안 환자와 오래 지내다 보니

마음이 통한 건가

제 생기를 나누어 주어서 그리된 건가

주삿바늘 주렁주렁 달고 숨 고르는 환자 같아

애처롭다만

 

만일에, 오래된 꽃이

방금 핀 꽃과 똑같았다면

종일 침대에 누워지내는 환자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저 꽃이 무얼 알겠냐만, 오랜만에

동병상련(同病相憐)이란 말이 생각나 가슴 뜨겁다

 

사는 동안은 아프고 시들고

그런 일 없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건 주제넘은 일

당할 때 당하더라도 찾아와 위로해 주며

잠시라도 함께해줄 수 있는

저런 꽃 같은 사람 많았으면 좋으련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92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94
2091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03 94
2090 코스모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25 94
2089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94
2088 시조 먼저 눕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6 94
2087 시조 자하연 팔당공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2 94
2086 시조 조선요朝鮮窯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3 94
2085 시조 독도-문패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3 94
2084 시조 카페에서 만나는 문우文友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6 94
2083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12 95
2082 시조 아득히 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4 95
2081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96
2080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96
2079 찔레꽃 그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31 96
2078 시조 고백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8 96
2077 낙엽은 단풍으로 말을 합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25 96
2076 때늦은 감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2.10 96
2075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8 96
2074 시조 묵정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9 96
2073 복숭아 거시기 1 유진왕 2021.07.16 96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