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지금, 한낮인데
포스터 시 주택가는 절집입니다
풍경소리도 들리지 않는
집집이 정원이 있고
거리마다 잔디밭 화단이 있어
난 꽃이 눈을 뜨고, 장미가 시시덕거리며 호객하는
집 한 채가 이백만 불을 호가한다는
돈 냄새가 물컹 나는 동네인데
사람이 없습니다
주인들은 온종일 보이지 않고
객인, 나만 어슬렁거리며 풍경을 주워 담습니다
소유만 있고 즐기지 못하는 부자보다는
가난해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나요
햇빛이 반깁니다
등을 토닥거리며 초여름 화사한 볕을 나누어 주고
바람이 인사를 합니다
오랜만에 사람을 만났다며 친구 하자고
농담 삼아 내 모자를 벗기고 달아납니다
907 - 0620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