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이란? /강민경
늦은 저녁
그이와 산책하는 바닷가에
야자나무와 나무 사이에 매달린
해먹 안에 시시덕거리는 남녀를 본다
어, 나무도 힘들 텐데
못마땅해 하는 나에게
당신은 땅을 왜 밟고 다니는데
땅도 밟으면 고통스러워할 걸
속 좁은 나를 깨우친다
듣고 보니
저들과 다를 것 없는데
특별ㅎ 새삼스러운 일 아닌데
돌아보니 내 발에 밟혀 아프다고
아우성치는 풀의 신음이 들린다
알게 모르게 생존을 걸고
공존하는 세상 만물의 삶에
공통점
맡은바 누린 영화대로 거듭난
생명의 신비 변함없는 감동 감화로
깨우치는 새삼스러움!
어떤 보석이 이보다 귀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