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미완성/강민경
피고 지고 피고
계절 상관없이 년 내내
제 평생을
립스틱 바른 입술처럼
빨간 꽃
그 정념
어디서 나온 것일까
새댁 엉덩이 같은 튼실한 밑동일까
사막의 장미라는
또 다른 애틋한 이름 때문일까
야릇한 그리움에 내 눈길 떼지 못한다
내 평생에 무슨 일을 저 꽃만큼
해냈으며
누구를 저 이름만큼 그리워한 적 있었던가 싶어
어렵게 구해 배란다 화분에 심어놓고
물 주고 거름 주고……
저 꽃은 그리하면 안 되는 줄 알지만
안스러운 마음이 자꾸 쓰이니
내 삶의 방식이 어리석다 해도
엄마는 엄마인가보다
엄마에게는 사랑의 끝이 없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