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알라모아나* 공원 나무 밑에
물이 가득 담겨 있는 깡통을 보는데
먹이를 쪼던 새 한 마리
어느새 와서 물 한입 물고
하늘을 보는 모양이 참 귀하다
말이 통할 리 없지만
따뜻한 가슴을 가진 누군가의 배려가
메마른 사람들 가슴에 생수가 된다
뭐, 대단한 일 아니어도 좋다
말 한마디 던져 위로가 되고
손 한번 잡아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생각을 꺼내 놓고 펼쳐 보 일일
깡통에 담긴 물은 나처럼 작지만
서로 사랑하며 들여다보면
하늘도 있고, 나도 있고, 만물이 다 들어와,
새들도 먹고 간다고
사랑이 가르쳐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