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고생이라는데/강민경
밥하고 먹고
치우는 일이 일상에 가장 귀중한데
가끔은 적당히 넘기면 안 되나
사서 고생하는 것 같은 억울함이라니!
몸이 고단하다 하는 짜증이 들립니다.
눈으로 보면, 생각은 빤한데
몹쓸 게으름은
왜 사서 고생하냐는 배부른 탄식입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으며
원인 없는 결과가 있었던가
언성을 높인 뒤에 온 깨달음
그래서,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알아야
복 받는다 하시는 어른들의 말씀이
새롭게 꽃을 피웁니다.
사서 고생이라 원망하던 희생을
기쁨으로 베푼 뒤에 후유증
그때는
그게, 나에게 제로의 평생이었을지도
몰랐지만, 시, 때, 없이
빛의 1년 365일 하루도 떨어질 수 없는
세상 만물에
생명으로 황송한 보배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