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4 00:19

낙과 / 성백군

조회 수 17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과 / 성백군

                    

뒤란 나무 밑에 잘 익은 망고 서넛

깨진 틈 사이로 아픔이 새어 나와

바람에 씻으며 눈물 말리다가

거역할 수 없는 삶

슬픔마저 접고 나니 티 없이 맑아서

착하고 순하게 땅 위에 누워있다

 

나무에 달렸을 때는 땅만 보고 살았는데

땅 위에 누워보니 하늘도 보이더라며

개미 진드기, 이름없는 풀벌레들에게

제 몸 먹이로 내어 주고

껍질만 남았다

 

아깝다.

목숨의 끝자리가 너무 값져

미처 먹어 보지 못한

  ,

소신공양(消身供養)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49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23
1548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32
1547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143
1546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114
1545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68
1544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209
1543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98
1542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70
» 낙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24 172
1540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823
1539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132
1538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14
1537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99
1536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泌縡 2020.06.03 122
1535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34
1534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94
1533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6 199
1532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35
1531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200
1530 엿 같은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0 163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