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5 18:02

비빔밥

조회 수 263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빔밥 / 성백군

 

 

콩나물, 시금치, 무 생채, 도라지, 상추

닥치는 대로

큰 양푼에 모아 밥 얹어

고추장 한 숟갈,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리고 훌 섞어

쓱쓱 비비며 맛을 낸다

 

살맛 나는 세상이 되려면

잘 비벼져야 하는데

저만 잘 난 사람들이 너무 많아         

국회는 눈치 보기에 바쁘고

정부는  제맛을 낼 수 없다고 투덜대니, 민생은 아예

맛 간 미생이다

 

개인도 맛이 나려면

잘 섞인 비빔밥이 되어야 하는데…,

콩나물이 용을 쓴다고 콩 나무가 될 수 없고

시금치가 일어선다고 시금치밭이 될 수 없듯이

이미 세상에 나와 비빔밥이 되었으면 싸우지 말고,

남의 것 욕심내지 말고, 제 것이나 지키며

잘 섞이기만 하면 되건만

 

그게 쉽지 않나 보다

일어서는 상추에 소금 쳐 가라앉히고

죽어가는 도라지에 고추장 발라 일으켜 세워

한국의 비빔밥이 세계에 이름을 내기까지는 쉽지 않았다며

갑질은 죽이고 을은 일으켜 세우는

비빔 질을 계속 하라고

비빔밥이 언론에 날마다 숟가락질을 한다

 

     652 - 01212015

  • ?
    오연희 2015.02.26 02:16

    좋은시 즐감했습니다.^^

  • ?
    성백군 2015.02.27 16:08

    감사합니다. 오연희 시인님, 이렇게라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0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56
949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41
948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70
947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61
946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84
945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64
944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220
943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89
942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61
941 낙화.2 정용진 2015.03.05 229
940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226
»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63
938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99
937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209
936 수필 김우영의 "세상 이야기" (1)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 김우영 2015.01.12 461
935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306
934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316
933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50
932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59
931 촛불 강민경 2014.12.01 210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