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3 12:52

잘 박힌 못

조회 수 3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잘 박힌 못 / 성백군
                                                                  


거울을 앞에 두고
내 머리를 깎는 아내
가위질 따라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러다간
당신 입 삐뚤어진다.’ 하였더니
‘입뿐만 아니라
몸까지 뒤틀린다’고 투덜대며
다음부터는 이발소에 가란다

(잘 박힌 못
헐거워졌다는 신호인데
눈치 없이 말 한마디 잘못해서
전속이발사 잃게 되는 것 아닐까?)

노루발 사다 주면
당신 못 빼내고 새 못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하였더니
사십 년 동안 닳아
못대가리 없는 밋밋한 얼굴이 웃는다

서로 박혀서
함께 웃는 주름진 두 얼굴
거울 속에 있다

    583 – 03022014
*시마을 작가회 2014년 3월 이달의 詩 선정작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7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4 123
456 돌담 길 file 김사빈 2012.05.25 122
455 9월이 강민경 2015.09.15 122
454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22
453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22
452 겨울 초병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1 122
451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122
450 4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28 122
449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22
448 시조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4 122
447 시조 말의 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9 122
446 시조 꽃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5 122
445 변곡점 1 file 유진왕 2021.07.16 122
444 시조 코로나 19-이 시대의 나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4 122
443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122
442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122
441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강민경 2017.02.16 121
440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21
439 옹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25 121
438 시조 봄볕 -하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7 121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