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강민경
아침 햇빛 해 맑은 날
벚나무 꽃잎들이
바람 켜마다 배어있는
한기 녹여
어린아이 같은 촉광의 눈을 뜬다
한 두어 송이던 꽃 숭어리들
어느새 꽃 숲을 이뤘을까
활짝 웃음으로
세상 근심 걱정 잊으라는데
출산 예정일을 넘긴 딸아이의 꽃봉은
언제 열리려는지
초조해하는
내 마음의 생각들
얼음 깨부수는 매화나무다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벚꽃 사이사이 오르내리는
다람쥐 한 마리
저와 더불어 술래잡기하자는 듯
나를 끌어들이고
서로의 존재를 깨워 뒤섞이는
싱그러운 3월의 아침 햇살
따시다 따시다.
시
2014.04.11 06:03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조회 수 243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97 | 시 |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 강민경 | 2018.11.30 | 242 |
796 | 시 |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 강민경 | 2019.02.16 | 242 |
795 | 무사고 뉴스 | 성백군 | 2006.07.19 | 243 | |
794 | 꽃피는 고목 | 강민경 | 2007.12.08 | 243 | |
793 | 시인을 위한 변명 | 황숙진 | 2008.04.05 | 243 | |
» | 시 |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 강민경 | 2014.04.11 | 243 |
791 | 시 | 살아 있음에 | 강민경 | 2016.02.26 | 243 |
790 |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 뉴요커 | 2005.11.11 | 244 | |
789 | 우리가 사는 여기 | 김사빈 | 2007.03.15 | 244 | |
788 | 시 | H2O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1.24 | 244 |
787 | 시 | 천고마비 1 | 유진왕 | 2021.08.01 | 244 |
786 | 이 아침에 | 김사빈 | 2006.07.15 | 245 | |
785 | 여든 여섯 해 | 이월란 | 2008.03.12 | 245 | |
784 | 시 | 낙원동에서 | 강민경 | 2014.02.23 | 245 |
783 | 시 | 너무 예뻐 | 강민경 | 2017.10.14 | 245 |
782 | 시 |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 강민경 | 2019.03.20 | 245 |
781 | 집으로 가는 길 | 배미순 | 2007.04.20 | 246 | |
780 | 울 안, 호박순이 | 성백군 | 2008.03.09 | 246 | |
779 | 시 | 비빔밥 2 | 성백군 | 2015.02.25 | 246 |
778 | 시 | 고무풍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4.22 | 2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