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꽃바람 / 성백군
세월이
벚나무 우듬지를 흔듭니다
함박눈처럼 너울너울 떨어지는 낙화
바람이 꽃잎을 오월 속에 방생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다음 생은?
바람에 맡기며 허공을 방황합니다
위를 보면
열매가 있고, 아래를 보면
씨앗이 있습니다만
나를 보면 늙고 병든 몸
생명이란
쥐고 있으면 무겁고
놓아 버리면 가볍지만
앞이 보이지 않아 자꾸 망설여집니다
그렇다고
오월 꽃바람, 드잡이질은 말아요
낙화도 꽃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