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4 08:36

생선 냄새

조회 수 290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숭늉에 둥둥 뜬
누릉지 같은 구름 자욱히 덮힌 지구를  
크게 작게 이리저리 보여 주면서
일기예보하는 티비 화면의 남자가
말이 심하게 빠르다, 못 알아듣겠다
그가 말을 조급하게 하는데는
그럴만 한 이유가 있고
당신은 그 이유를 알아도 좋고
아주 몰라도 좋아, 알면 알수록 서글픈 지구
구름이 사정없이 저버리는 지구
당신 사랑도 마찬가지다
속도감 없는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니야
누가 귀담아 듣거나 말거나 당신이 하는 말은
빠른 말일수록 시속 80마일 가까운 속도에서
한참 동안 처절하게 섹시해, 암흑 속 꽃불처럼
빨리 타는 사랑일수록
빨리 가는 생명일수록
로미오와 줄리엣식으로 화려한 로맨스다
생선 비린내 물큰한 지구의 해피 엔딩

© 서 량 2005.07.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4 어느 시인의 행적 유성룡 2009.09.17 681
593 규보跬步 유성룡 2009.09.14 783
592 몽유병 쏘나타 오영근 2009.08.25 838
591 , 는개 그치네 강민경 2009.08.20 839
590 김대중 선생님을 추모하며 황숙진 2009.08.18 943
589 빛이 되고픈 소망에 강민경 2009.08.03 653
588 조국땅을 그리며 박성춘 2009.08.02 630
587 눈 안에 든 별 성백군 2009.07.31 883
586 누가 뭐라해도 강민경 2009.07.07 660
585 동그라미 성백군 2009.07.07 611
584 두 세상의 차이 박성춘 2009.07.05 641
583 암 (癌) 박성춘 2009.06.23 573
582 사목(死木)에는 성백군 2009.06.19 611
581 ,혼자 라는것 강민경 2009.05.26 690
580 참 바보처럼 살다 갔네. 황숙진 2009.05.26 973
579 부부 file 김우영 2009.05.19 599
578 부부표지 file 김우영 2009.05.16 509
577 짝사랑 강민경 2009.05.13 601
576 봄날 임성규 2009.05.07 597
575 불경기 성백군 2009.05.04 535
Board Pagination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