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9 13:57

시 어 詩 語 -- 채영선

조회 수 1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 어 詩 語

 

채영선

 

이제야 알게 되었지

그는 꽃길을 좋아하지 않아

보도블록 무늬를 찾지도 않지

 

귀밑머리 옆에 종일 울리다가

흔들리는 은행나무 가지 사이로

소곤거리며 미소지으며 사라지며

 

텃밭 귀퉁이 들뜬 잡초밭

밤비에 꼭꼭 접은 민들레처럼

아쉬움만 목젖까지 타오르도록

 

무지개로 눈가에 아롱거리다

백지 위에 흘깃 향기만 뿌려주고서

돌아서 버렸네 첫사랑처럼

 

밤마다 소리없이 찾아오는 열병은

술떡 한 조각에 붉은 낯으로

일렁이며 벽지 위에 흘러내리네

 

 

시집  ' 사랑한다면' 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1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4
510 시조 등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30 75
509 시조 유월 오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31 77
508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35
507 시조 옛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1 76
506 시조 넝쿨장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2 101
505 오월,-아낙과 선머슴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3 100
504 시조 빛바랜 책가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3 113
503 시조 사랑을 찾는다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4 126
502 시조 오월 콘서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5 102
501 시조 풀잎이 되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6 220
500 시조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7 214
499 시조 그대를 만나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8 113
498 낙화의 품격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8 64
497 시조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9 87
496 시조 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0 134
495 시조 <저울로 달 수 없는 묵직한 선물> / 민병찬 file 독도시인 2021.06.11 121
494 시조 넝쿨찔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2 108
493 시조 비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일지라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3 155
492 시조 세상世上이 그대 발아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4 91
Board Pagination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