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8 21:08

겨울 홍시

조회 수 3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 홍시/ 강민경


춥다고 움츠리기만 하다가
햇살의 불같은 성화에 끌려 나와
워너크릭* 동네 한 바퀴 도는데
잎은 다 보내고 아직 털어 내지 못한
청춘을 건너온 겨울 감나무
벌겋게 타오르는 홍시의 열정에 녹았을까!
제가 발가벗긴 줄도 모릅니다

불면 날까, 쥐면 꺼질까
애지중지 아끼는 임이어서
서릿바람에 행여 몸이라도 상할까
애간장이 다 타는 겨울 홍시의 나무 사랑
온몸 살라 차지하고도 성에 안 차는지
담 밖의 나에게 와락 안겨 옵니다  

더 버텨 내려고 애 끓이는 나무의
사랑을 시험하는 것을 모르는 나는
그녀의 달콤함에 빠져 넋을 잃는데
고즈넉하던 마을이 요동을 치고
몸 사림 없는 도도한 홍시는
겨울을 밀어내며 세월을 되돌립니다

벌겋게 타오른 그녀의 달디 단 입술이        
그리운 나는,
어찌해야 하나, 군침이 고인지 오래
쩝쩝,
자꾸 뒤가 돌아다 봐 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1 장 마 천일칠 2005.01.11 296
450 시조 장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2 114
449 장대비 이월란 2008.03.15 296
448 장대비와 싹 강민경 2006.03.14 107
447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4
446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9
445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111
444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이승하 2005.04.09 370
443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4 195
442 저 따사로운... 김우영 2011.09.12 577
441 저 붉은 빛 강민경 2009.05.03 563
440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80
439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3.22 195
438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泌縡 2020.02.27 69
437 저, 억새들이 성백군 2008.11.20 152
436 저녁별 이월란 2008.03.25 161
435 적토(積土)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9 5
434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110
433 전구 갈아 끼우기 서 량 2005.12.18 450
432 전령 1 file 유진왕 2021.08.06 102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