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5 16:49

길동무

조회 수 1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동무 / 성백군
                                                                                        


하던 일 막혔을 때는 생각을 접고
길 밖 세상으로 나가보세요
들이든 산이든 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좋아요

차도를 지나 들길로 들어서는데
넝쿨 풀이 자꾸 발목을 잡네요
급하다고 뿌리치면 넘어지기에 십상이지만
앉아서 달래고 가면 싱그런 풀냄새 몸에 배어들고요
오르막 산길 가로막는 바위 보고
힘들다고 여기면 짜증 나지만
쉼터라고 생각하면 감사할 일 되지요

한평생 사는 동안
한 길만 있겠어요
곧은 길, 굽은 길, 막힌 길,
길마다 형편이 달라 답답하고 허전하고 막막하겠지만
그럴 때는 잠시 길 밖을 바라보면 길동무가 있어서
손 내밀고 잡으면 함께 가 주지요
외롭지 않아요, 마음 나누면 무거운 짐도 가벼워져요
이런 동무가 사람만이겠어요
풀처럼, 바위처럼, 하나님처럼
내 가는 길 위에서 내가 반기면 다 내 길동무 되지요

숨 막힙니까
하는 일 신통찮고, 세상 바라보면 죽을 것만 같아
하루하루 사는 게 다 시들합니까?
그럼, 갇혀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보세요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와 아직
때 묻지 않은 만물들이 동무하자고
미지의 길 위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567 - 1118201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1 詩똥 이월란 2008.03.09 334
450 방전 유성룡 2006.03.05 335
449 유실물 센터 강민경 2015.07.24 335
448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3 336
447 깎꿍 까르르 김사빈 2005.04.02 337
446 최후의 이동수단 - 꿈의 이동장치 박성춘 2012.01.29 337
445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37
444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37
443 해는 달을 따라 돈다 JamesAhn 2007.08.25 338
442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38
441 시지프스의 독백 손홍집 2006.04.07 339
440 민족 학교 설립 단상 김사빈 2006.04.26 339
439 여행은 즐겁다 김사빈 2008.06.12 339
438 노래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6.30 339
437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39
436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9
435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39
434 누나 유성룡 2005.12.14 340
433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걸까 강민경 2011.10.21 340
432 (단편) 나비가 되어 (3) 윤혜석 2013.06.23 340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