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07 08:03

별 하나 받았다고

조회 수 3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교회 유치부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지어
손전등과 목장갑, 속이 깊은 바게트를 챙겨
오밤중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게 잡으러 가고

나이 든 나는 그이와 함께
지친 몸 해풍을 피해
방풍림에 바람막이 삼아 등을 기대고
피곤을 푸는데
어둠 속 반들거리는 지네 한 마리
여기는 내 집이라며 나뭇가지 위를 슬금슬금
나를 쫓아낸다
      
오싹하도록
소름이 돋고 오금이 저리다
도망 나오다가 털썩 모래밭에 주저앉는데
하늘은 까맣고 깜깜할수록
더욱 또렷한 수많은 별, 큰 별 작은 별
초롱초롱하다는 말 끝내기도 전에
허공을 가르며 내게로 떨어지는 유성 하나

어어 어
얼결에 받아 안고 자세히 드려다 보는데
아니, 이게 누구야?
그토록 크고 찬란해 뵈던 별이
바로 내 옆자리 차지한 보화 덩어리
그이였다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7 저, 억새들이 성백군 2008.11.20 152
436 저녁별 이월란 2008.03.25 162
435 적토(積土)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9 14
434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116
433 전구 갈아 끼우기 서 량 2005.12.18 450
432 전령 1 file 유진왕 2021.08.06 103
431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75
430 전지(剪枝) 성백군 2007.01.18 209
429 절규 성백군 2012.05.16 197
428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32
427 시조 점촌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9 200
426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80
425 정상은 마음자리 하늘호수 2017.03.05 186
424 정신분열 박성춘 2007.10.28 284
423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6
422 정원에 서있는 나무 강민경 2009.01.20 298
421 정월 강민경 2012.01.28 134
420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62
419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95
418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05 72
Board Pagination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