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6 18:33

그리움

조회 수 3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움/강민경

 

 

분수대 가장자리

물 흐르는 통로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으로

누군가가 넣고 간 동전 하나를 줍는다

 

물웅덩이를 보면

언제부터인가 습관처럼

여행 중에 동전을 넣고 있는

나를 보면서

겨우 동전 하나 주었을 뿐인데

내가 넣은 동전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사람들보다

내 그리움이 더 많다고 우기는

내 가슴을 헤아리려니

어느새

주름 접힌 눈 가장자리에 눈물이 고인다

 

그랬구나

그동안 모르고 있었는데

자꾸만 느는 동전들 무게를 샘하여

내 고향에 쌓인 옛 추억의 높낮이를

덜어냈다. 더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는 그대로인데

너희는 왜 자꾸 변덕스러워지냐고

쌓인 동전에

울적한 타박으로 맞서면

그러는 내가 안 됐는지

와르르 몸을 눕히는 동전 소리 다 고향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1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91
430 기러기 떼, 줄지어 날아가는 이유는-오정방 관리자 2004.07.24 480
429 시조 기도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9 90
428 기도 성백군 2007.01.18 145
427 시조 기다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8 104
426 금잔디 강민경 2013.06.29 347
425 금단의 열매 1 유진왕 2021.07.25 221
424 글쟁이 3 유진왕 2021.08.04 126
423 글 욕심에 대하여. 황숙진 2008.09.13 574
422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1
421 근작시조 3수 son,yongsang 2010.04.24 914
420 그저 경외로울 뿐 1 file 유진왕 2021.07.17 74
419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418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25
417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197
416 시조 그립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6 129
415 시조 그립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4 75
414 그림자의 비애 성백군 2011.10.17 329
413 그림자가 흔들리면 판이 깨져요 성백군 2012.06.27 140
412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58
Board Pagination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