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 백로 / 성백군
시냇가 백로 한 마리
오리 무리 속에서 흰빛을 새웁니다
다리를 길게 펴고
목을, 하늘을 향하여 곧게 뻗댑니다
외롭습니다
고독합니다
주변을 돌아보아 함께 할 이웃이
아무도 없습니다
올라가려면, 남을 밟아야 하고
높아지면
부도 명예도 권세도 다 짐입니다
바람맞기 쉽고 넘어지면 많이 상합니다
수직 체재 보다
수평 체재가 좋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피라미드 꼭대기를 사모하는 욕심
죕니다
저 백로, 저러다가 고독사하겠습니다
1419 - 0823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