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1 15:39

갈잎 / 성백군

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갈잎 / 성백군

 

 

베란다 들창으로 내다보이는

저 활엽수 갈잎

일전에 전해받은 젊은 지인의 부고 같다.

 

육십 대인데

이제 겨우 가을 입군데

곧 있으면 단풍 들 텐데, 뭐가 그리 급해서

사고사인지 병사인지 모르겠지만

흉하다

 

죽음 앞에

마땅히 위로해야 하겠지만

늙음이 싫다고 스스로 자진한 것 같아

추하다. 싫다.

 

가을엔

단풍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모르고

일찍 죽은 저 갈잎

늙음을 욕보인다고 청소부 아저씨가

포대에 쓸어 담아 숨도 못 쉬게

아귀를 꼭꼭 묶어 길거리에 내놓았다

 

   1327 1008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40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112
2239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210
2238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05
2237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204
2236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224
2235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58
2234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79
2233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203
»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56
2231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50
2230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204
2229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79
2228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70
2227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90
2226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202
2225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05
2224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83
2223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20
2222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210
2221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4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