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02 03:52

한해가 옵니다

조회 수 1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해가 오고 있습니다.
한해를 맞이한다고 야단 들입니다

한해를 맞이하려고
구석구석 쌓인 한해 먼지를 털며
앞마당에 환영 이라고
빨간 리본을 달아 놓았습니다.

일 년 동안
날이 선 내 말 한마디에
다친 사람 없나 기도 하고
무심중 던진 말 한마디에
옹이가 밖인 사람 없나 살피고
무관심으로 아름다운 세상 실망을 하고
돌아선 사람 없는지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 짓밟아 버리고
모르고 살았는지 돌아보았습니다.  

아집과 자아로 가득한 조그만 가슴을
힘겨울 때 내 곁에서
말없이 서서 지켜보아 준 당신에게
억울하다고 앙탈을 부려도
그럴 수 있지 하고 도닥여준 넉넉함
다 기억에 넣어 두고
어려워 절벽에 섰을 때 꺼내 보렵니다.

새 해로 오시는 당신은  
아무것도 필요 없다 하시지만  
빈 몸으로 오라고 하지만  
무얼 가지고 나아 가나요

앞마당에 머물던 햇볕 한 조각
문 앞에 걸어 놓고
당신으로 만 채우려고  
비움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13 Exit to Hoover 천일칠 2005.02.19 195
2212 Indian Hill 천일칠 2005.02.22 270
2211 꽃잎의 항변 천일칠 2005.02.28 294
2210 [삼월의 눈꽃]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3.13 452
2209 밤에 하는 샤워 서 량 2005.03.13 400
2208 동백꽃 천일칠 2005.03.17 254
2207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30
2206 K KOREA에서 C COREA로 갑시다 이남로 2005.03.30 454
2205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김사빈 2005.04.02 332
2204 깎꿍 까르르 김사빈 2005.04.02 337
2203 꿈꾸는 산수유 서 량 2005.04.02 359
2202 산(山) 속(中) 천일칠 2005.04.04 267
2201 그렇게 긴 방황이 김사빈 2005.04.09 312
2200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이승하 2005.04.09 370
2199 월터 아버지 서 량 2005.04.11 327
2198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10
2197 아침에 나선 산책 길에 김사빈 2005.05.04 263
2196 유나의 웃음 김사빈 2005.05.04 461
2195 밤에 피는 꽃 서 량 2005.05.06 690
2194 연두빛 봄은 김사빈 2005.05.08 35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