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어제 산에서 만난 꽃

이름이 궁금해서 식물도감에 들어가 봤더니

이름없는 꽃은 없다

 

저건 매발톱, 저건 얼레지, 네가 바람꽃이구나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만히 불러보니

꽃잎들, 입술처럼 달싹거리며 가슴에

쏙 들어온다

 

이제부터

내가 네 이름을 불러줄 테니

너도 내 이름을 불러다오

네가 대답할 때

내 마음에 꽃이 피는 것 아니겠니

 

요즘은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험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수십 명씩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

이름이라도 불러 주면 돌아보지 않겠니

이웃 죽은 줄도 모르고 몇 달째 버려두는

실종된 인심보다는 나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너를 꺽진 않을 거야. 네가 꽃인데 이름이 있는데

어떻게 꺾어.

 

   681 - 0606201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0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8.24 160
1009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217
1008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91
1007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103
1006 해 돋는 아침 강민경 2015.08.16 223
1005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file 박영숙영 2015.08.15 340
1004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98
1003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271
1002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2015.08.10 448
1001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603
1000 불타는 물기둥 강민경 2015.08.03 225
999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박영숙영 2015.08.02 272
998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91
997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311
996 유실물 센터 강민경 2015.07.24 346
995 7월의 숲 하늘호수 2015.07.22 390
994 수필 아파트 빨래방의 어느 성자 박성춘 2015.07.16 536
993 수족관의 돌고래 강민경 2015.07.15 368
992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71
»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38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