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3 21:48

나 같다는 생각에

조회 수 2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 같다는 생각에/강민경

 

 

 

 

 

뉘 집 수도관이 터졌을까!

 

해변을 끼고 도는 도로 위를

 

더듬고 두드리며 구불구불 정처 없는

 

물줄기를 보는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쉼을 잊고 달려온

 

나 같다는 생각에

 

지쳐 보이는 물줄기를 따라간다

 

 

 

이곳 저곳에서 수시로 가로막는

 

돌, 나무등걸 등을 피해 구불구불 돌고 도는

 

물줄기, 낮과 밤을 가리지 않듯  

 

정읍에서 시작된 바람

 

풀숲을 헤치고 내를 건너 상주로

 

상주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태평양 한가운데

 

하와이까지 흘러와

 

아들 둘, 딸 하나에, 손자 넷, 손녀 둘,

 

번창한 혈육 쫓아 캘리포니아까지

 

세를 늘려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리는 버팀목으로

 

 

 

고향에 형제, 자매 그리운 정을

 

내 아이에게 쏟아 부으며

 

거리 거리를 고르고 다독이는 물줄기처럼

 

흐르는 피땀 알게 모르게 닦아내며

 

소리소문없이 세월의 강 건너온 오늘까지

 

곧은 길만은 아니어서 버거웠어도

 

내 손, 발 닳는 부지런함으로 바다를 이룬

 

감동의 새삼스러움에는

 

성실한 내 한평생이 출렁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0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8.24 162
1009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217
1008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94
1007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104
1006 해 돋는 아침 강민경 2015.08.16 223
1005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file 박영숙영 2015.08.15 340
1004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99
1003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272
1002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2015.08.10 449
1001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603
1000 불타는 물기둥 강민경 2015.08.03 225
999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박영숙영 2015.08.02 272
998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91
997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311
996 유실물 센터 강민경 2015.07.24 347
995 7월의 숲 하늘호수 2015.07.22 390
994 수필 아파트 빨래방의 어느 성자 박성춘 2015.07.16 536
993 수족관의 돌고래 강민경 2015.07.15 368
»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71
991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39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