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6 14:39

다시 돌아온 새

조회 수 1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다시 돌아온 새/강민경

 

 

점심을 먹는데

한동안 조용했던 베란다에서

재 재 재 재, 노래하는 새 소리 들린다

 

오랫동안 뜸해서 

반가움에 살금살금 다가가 슬며시

얼굴 내미는데 무서웠을까?

어떻게 알았는지 꽁지 빠지게 달아난다

 

저런, 저 반기는 내 맘을 모르다니

벌써 가니? 섭섭해 하는데

째 째 째 짹짹, 힘찬 노래로

다시 돌아온 새

둥그런 눈 이쪽저쪽으로 떼 그를

굴리는가 싶더니 

강아지 꼬리 흔들 듯

꽁지깃 흔들어 세운 재롱 한참이다

 

사람이면서

저와 친해지고 싶어하는 내 맘이 읽혀

길 독촉하는 동무들 눈치 살피다

늦었다는 새의 변명을 듣는 것 같다

새의 작은 머리통에도

사랑해 주는 사람과 통하는

텔레파시가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42 나룻배 강민경 2007.11.09 159
1741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32
1740 나를 찾는 작업은 확고한 시정신에서 비롯한다 - 장태숙 시집 '그곳에 내가 걸려있다' 문인귀 2004.10.08 754
1739 시조 나목(裸木)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20 86
1738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301
1737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107
1736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31 107
1735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13 118
1734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60
1733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113
1732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111
1731 수필 나무 file 작은나무 2019.03.24 174
1730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46
1729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126
1728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63
1727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47
1726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314
1725 나뭇잎 파동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8 41
1724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44
1723 나비 그림자 윤혜석 2013.07.05 218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