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6 14:39

다시 돌아온 새

조회 수 1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다시 돌아온 새/강민경

 

 

점심을 먹는데

한동안 조용했던 베란다에서

재 재 재 재, 노래하는 새 소리 들린다

 

오랫동안 뜸해서 

반가움에 살금살금 다가가 슬며시

얼굴 내미는데 무서웠을까?

어떻게 알았는지 꽁지 빠지게 달아난다

 

저런, 저 반기는 내 맘을 모르다니

벌써 가니? 섭섭해 하는데

째 째 째 짹짹, 힘찬 노래로

다시 돌아온 새

둥그런 눈 이쪽저쪽으로 떼 그를

굴리는가 싶더니 

강아지 꼬리 흔들 듯

꽁지깃 흔들어 세운 재롱 한참이다

 

사람이면서

저와 친해지고 싶어하는 내 맘이 읽혀

길 독촉하는 동무들 눈치 살피다

늦었다는 새의 변명을 듣는 것 같다

새의 작은 머리통에도

사랑해 주는 사람과 통하는

텔레파시가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27 시조 내려놓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9 117
1726 시조 수채화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4.28 65
1725 시조 놓친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7 70
1724 시조 먼저 눕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6 81
1723 시조 오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5 89
1722 시조 선線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4 87
1721 시조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3 125
1720 시조 간간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2 94
1719 시조 사월과 오월 사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1 104
1718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20 107
1717 시조 2019년 4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0 80
1716 시조 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9 109
1715 시조 한 숨결로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8 69
1714 시조 거미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7 126
1713 시조 숙녀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6 128
1712 시조 꽃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5 115
1711 시조 이제 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4 171
1710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19
1709 시조 안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3 97
1708 시조 결(結)을 위해서라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2 85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