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혜 시집 <나는 나의 어머니가 되어> 출판 및 북 사인회
2015.11.01 12:35
본협회 고현혜 시인의 시집
"나는 나의어머니가 되어" 북사인회가 팔라스 버디스 도서관 북페워에서 있습니다.
날짜: 11월 21일 토요일, 2015년
시간: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
주소: Peninsula Center Library
701 Silver Spar Rd.
Rolling Hills Estates, CA 90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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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출판사) 보도자료
고현혜 시집
나는 나의 어머니가 되어
■ 도서 소개
미국에서 활동하는 고현혜(미국명 타냐 고) 시인의 시집 『나는 나의 어머니가 되어』가 <푸른 사상 시선 55>로 출간되었다. 고향을 잃고 타국에서 버텨야 했던 이방인의 혼란스러운 삶, 한 어머니의 딸이었고 이제는 아이들의 어머니가 된 여성으로서의 숨 막히는 삶, 그리고 가슴 아픈 민족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인으로서의 처절한 삶이 한 편 한 편의 시로 태어났다. 때로는 솔직하고 발랄하게 사랑을 노래하기도 하고,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가족, 특히 어머니에 대해 노래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의 장편시 「푸른 꽃」에 이르러서는 섬세하고 예리한 언어로 참혹한 역사를 고발한다.
■ 시인 소개
고현혜 Tanya Ko
1964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바이올라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안티오크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크리스찬 문예 시 입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영한시집 『일점오세』, 영시집 Yellow Flowers on Rainy Day, 수필집 『1.5세 엄마의 일기장』이 있다.
■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모국어 / 둘째 시간 / 회상(Look Back) / 불리미아(Bulimia) / 중간 지점 아이(The Halfway Child) / 아메리칸 드림 / 어느 소년의 죽음(Cold Case) / 우는 날 / 신문 엄마 / 눈을 감아봐 / 검은 옷을 찾으며
제2부
결혼 / 배꼽을 닦으며 / 미역국을 끓이며 / 할머니 성모 마리아 / 첫 생일을 맞는 너에게 / 아, 아멘을 하지 않아도 / 겨울 풍경 / 바다 선물 / 캐빈 피버(Cabin Fever) / 어머니의 길 / 언어의 벽 / 나쁜 엄마 / 당신의 집 / 집으로 / 전업주부 시인 / 두 마리 애벌레
제3부
어느 여름날 / 그 방 / 여자들이여 / 숨 쉬는 값 / 황금 마차 / 디어 여보(DearYeobo) / 허난설헌(1563~1589) / 럭키 세븐 / 기억상실증 / 아버지의 그녀 / 금발의 그녀가 / 기지촌 할머니 이야기
제4부
여행 / 꿈을 잊은 그대에게 / 바다와 나 / 겨자꽃 질 때 / 가셀라의 문샤인 / 짧은 사랑 / 비 오는 날의 노란 꽃 / 자장가 / 나는 나의 어머니가 되어 / 이제는 / 소꼬리탕
제5부
푸른 꽃(Comfort Woman)
해설:중간 지점 엄마 - 시인의 사랑과 몽상―승희
발문 ―엘렌 베스
■ 추천의 글
이렇게 큰 참혹한 역사를 작은 문학의 공간에 표현하기란 정말로 어렵다. 그러나, 타냐 고 시인은 해냈다! 이 참혹한 현장을 섬세하나 압축된 언어로 감성이 깊으나 예리하게. 이 시를 읽은 사람은 시가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이다.
— 리어노어 힐데브란트(Leonore Hildebrandt, 메인주립대학교 교수)
온몸에 소름이 돋게 하는 충격적인 진실, 심장이 멎는 듯한 이 놀라운 시를 듣고 많은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다. 타냐 고 시인은 이 시를 통해 개인적으로나 전쟁 속에 성적 학대를 당하고 억압 속에 침묵하는 그녀들의 목소리를 돌려주었다.
— 존 로젠월드(John Rosenwald, Beloit Poetry Journal 편집장)
여운과 기품 속에 잔잔히 전하는 충격적인 진실은 우리의 가슴을 무너트리지만 그녀만의 따스한 감성으로 우리를 숨쉬게 한다.
— 엘렌 베스(Ellen Bass, 시인)
고현혜는 모국의 것과 미국의 것이 서로 충돌하는 현장을 그려내는 데 익숙하다. 모국어와 영어가 서로 충돌하고, 오랜 약소국 혈통에서 체득된 인식과 근대 이후 세계 최강국이 요구하는 가치가 서로 충돌한다. 이런 충돌은 대개 민족주의적 귀결로 흐르기 마련이라 보통은 구체적 실감을 확보하기 어렵게 된다. 그러나 고현혜의 시는 확연히 다르다. 모국을 떠나 미국에 가서 살 수밖에 없었던 개인사의 아픈 감각을 놓치지 않으면서 그것이 절로 내포하게 되는 사회적이자 역사적 의미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간결한 대화체로 빚어내는 극적 긴장감, 현실과 판타지가 혼융되는 활달한 연상이 시적 매력을 더해준다.
— 박덕규(시인, 단국대학교 교수)
■ 작품 해설
그녀의 시는 매우 감각적이며 애틋한 정감이 있고 상상력이 자유분방하며 일상적 구어체를 즐겨 사용한다. 시적 발상이나 상상력은 어릴 적에 서구 교육을 받은 흔적이 엿보이고 발랄하고도 솔직한 발상과 여성적, 감성적인 어조를 특징으로 한다.
여성적 언어로 사랑에 대한 낭만적 꿈을 노래하는 시도 있지만 그러나 대부분 그녀 시의 발생 지점은 어두운 결핍의 균열의 지점에서 솟아오른다. 바로 그런 결핍을 사유하는 순간에 그녀의 시는 잔잔한 이탈같이 솟아오르고 시적 소재는 헤어짐, 깨어짐, 모성애, 구체적인 여성 삶의 현장과 풍경, 개인사적 상실과 슬픔과 닿아 있다. 어릴 적에 모국을 떠났기에 모국어를 사용할 때는 마치 삶의 경이와 슬픔, 상실 앞에 첫 눈을 뜬 그 시절의 어린아이가 되는 듯 애틋하면서도 단순한 문체를 보여준다. 좋은 시인은 마치 어린아이와 같다고 말한 것을 연상시키며 그녀의 시적 언어는 어린아이처럼 단순한 것을 질문하고 단순한 것을 각성하는 유년의 동그란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여성 시인이 여성 자신의 삶에 대해 노래할 때 자기 연민이나 감상주의(感傷主義), 값싼 동정 같은 것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데 이 「숨 쉬는 값」 같은 시를 보면 그런 자기 연민이나 센티멘털리즘 같은 것을 뛰어넘어 인류 보편의 삶의 조건에 대한 높은 수준의 사유와 형상화에 도달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시를 읽으며 나는 타냐 고, 고현혜에 대한 시인으로서의 신뢰를 진지하게 확인하게 된다. 남가주 사막의 땅에 불타는 듯 꽃피고 있는 붉은 부겐빌레아처럼 고현혜 시인은 메마른 사막에서 더욱 풍성하게 꽃피우는 시의 꽃나무가 되리라고 상상해본다.
― 김승희(시인 · 서강대 교수)의 해설 중에서
■ 시인의 말
아무도 모르는 낯선 도시
파리에 도착하여
난 가방도 풀지 않은 채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에드워드 호퍼 그림 속의 한 여자처럼
창밖을 바라보는데 ―
몽마르트
사랑의 벽이 생각나네요.
이백오십 개의 다른 언어로
연습장의 낙서처럼
삼백 번도 넘게 쓰고 또 쓴 말
사랑해
사랑해요
612개의 타일로 이어진 아이 러브 유 월
그 타일 사이사이
떨어지는 꽃잎 같은
붉은 페인트 ―
아직 아물지 않은
사랑의
상처라지요.
당신도
아직
아픈가요?
내 영혼의 펜으로 쓴 편지 ―
당신 마음에 보일까요?
창밖엔 비가 내리네요.
Je t'aime
뵙지는 못해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