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3 20:22

자유시와 정형시

조회 수 3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자유시와 정형시 / 성백군

 

 

결혼 후 줄곧 아내에게 맡긴 이발

이제는 익숙할 만도 한데

조급한 내 성미가 화를 불렀다

 

물 묻혀 가지런히 머리를 빗기고

이쪽저쪽 머리카락 한 올 틀리지 않게

좌우대칭을 맞추려 깎고 또 깎는데

정작 거울에 비췬 내 표정은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점점 우거지상으로 변한다.

 

여보는, 어떻게 40년을 넘게

머리를 깎으면서도 정형시밖에 쓸 줄 모르느냐

나는 들쑥날쑥한 자유시가 더 좋은데하고

퉁을 주었더니, “어라! 그러니까, 당신은

여자라면 노소를 가리지 않고 침을 질질 흘린단 말이지

하며 꼬집어 돌리는데

애고, 하나님 이래도 되는 것입니까?

당신은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바람 한번 못 피운

샌님인 것을

 

자유로운 삶에는

댓가가 따른다는 것을

자유시에는 난해한 부분이 많다는 것으로 귀결지으며

꼬집힌 멍 자국을 위로해 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87 일상이 무료 하면 김사빈 2005.10.18 354
1886 빈컵 강민경 2007.01.19 353
1885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53
1884 천리향 유성룡 2011.06.25 352
1883 범인(犯人) 찾기 성백군 2011.09.12 352
1882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file 오연희 2016.02.05 351
1881 앞모습 서 량 2005.07.10 350
1880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50
1879 단풍 낙엽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9.07.16 350
1878 링컨 기념관 앞에서 김사빈 2005.08.26 349
1877 내 고향엔 박찬승 2006.07.13 349
1876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49
1875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49
1874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348
»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48
1872 수필 명상의 시간-최용완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8
1871 금잔디 강민경 2013.06.29 347
1870 나는 벽에 누워 잠든다 JamesAhn 2007.12.23 346
1869 선인장에 새긴 연서 성백군 2009.01.09 346
1868 오리가 뜨는 물 수제비 성백군 2012.04.22 345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