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강민경

 

 

샌프란시스코 워너크릭* 동네 앞

공원 호수에 가면 먹이 따라 모여든

오리들과 새 떼들이 있다

 

방죽 억새 촘촘히 우거진

그이와 내가 산책하는 길가

이 나무에서 저 나무 사이를 날며

경쟁하듯 지지배배 울어대는 새소리 듣다 보면

찬바람에도 흥이 일어

추운 줄도 모르고 감상에 젖어드는데

 

느닷없이

내 발걸음 소리에 놀라

마른 억새 숲 밑 수면을 차고 오르는

오리 한 마리

그 부리에서 “살려 주세요.” 외치며

파닥이는 물고기의 절망을 보는 순간

그 짧은 찰나에

 

오리도 놀라고

물고기도 놀라고

놀랄 일 없는 나도 놀라고

무심한 세상도 놀란다고

평화로운 호수가 파문을 일으키며 파르르 떤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도시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0 수필 세상의 반(半)이 ‘수그리’고 산다? son,yongsang 2016.02.14 313
1069 담쟁이의 겨울 강민경 2016.02.08 154
1068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42
1067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file 오연희 2016.02.05 367
1066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640
1065 수필 봄날의 기억-성민희 오연희 2016.02.01 209
1064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60
1063 달빛 사랑 하늘호수 2016.01.20 146
1062 첫눈 강민경 2016.01.19 111
1061 수필 우리가 사는 이유 son,yongsang 2016.01.13 211
1060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58
»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강민경 2016.01.09 159
1058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42
1057 수필 나의 수필 창작론/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5.12.24 420
1056 수필 나의 문장 작법론/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5.12.24 386
1055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99
1054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71
1053 수필 참 좋은 인연을 위하여 2 son,yongsang 2015.12.20 637
1052 틈(1) 강민경 2015.12.19 189
1051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224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