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1,983
어제:
3,133
전체:
16,457,132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6.02.08 13:27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조회 수 1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룩한 부자 / 성백군

 

 

늙은 노숙자

공원 의자에 앉아

새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다

 

언제 왔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금방

온갖 종류의 새들 빼곡하다

어깨에도 앉고 무릎에도 앉고…

 

더러는

‘얻어먹는 주제에

새 먹이가 웬 말이냐’는 생각도 들고

‘친구 하나 없으면서

새와 사귀어 무엇하자는 것이냐’며

비난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언제 대가를 바라고 한 짓이 든가

인류 역사상

새에게 은혜를 입고자 하는 사람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이런 말 안 한다

 

먹이 떨어지자

새들 날아가 버리고 노숙자도

떠나고

그가 앉았던 빈 의자에는

햇볕이 모여들어 오글오글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87 시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19
1686 시조 낮게 사는 지하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3 119
1685 시조 코로나 19 –교외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0 119
1684 시조 만추晩秋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03 119
1683 시 늦가을 땡감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22 119
1682 시조 귀한 책이 있습니다 file 독도시인 2022.03.01 119
1681 세월 Gus 2008.06.08 120
1680 시조 사랑을 찾는다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4 120
1679 시 연緣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23 120
1678 시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0
1677 수필 나무 file 작은나무 2019.03.24 120
1676 시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20
1675 시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0
1674 시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30 120
1673 시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03 120
1672 시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0
1671 시조 목련 지는 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0 120
1670 시 글쟁이 3 유진왕 2021.08.04 120
1669 시 제기랄 1 유진왕 2021.08.07 120
1668 시조 코로나 19 – 나는 지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8 120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14 Next
/ 114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