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5 16:26

물속, 불기둥

조회 수 2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속, 불기둥 / 성백군

 

 

초저녁

알라와이 운하에 뛰어든 가로등 불빛

물이 출렁일수록

불기둥은 일렁거리며 활활 타오른다

 

저건 춤

갈등과 대립을 풀어내는

살풀이춤이다

 

저 둘은 천적이지만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것을

안 것일까

공격과 방어하며 경쟁하는 모습이

죽기 살기로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을 가르친다

 

밤 깊어 갈수록

불길은 거세지만

물 한 방울 태우지 않고 어둠을 걷어내며

내 찌든 마음만 태운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저 둘의 세상은

점점 아름다워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0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41
1129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241
1128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90
1127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63
1126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59
1125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56
1124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51
1123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89
1122 수필 레이니어 산에 가는 길 풍광 savinakim 2016.07.06 570
»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94
1120 수필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강창오 2016.07.05 360
1119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63
1118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60
1117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76
1116 6월 하늘호수 2016.06.15 168
1115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315
1114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54
1113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41
1112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43
1111 수필 빗속을 울리던 북소리-지희선 오연희 2016.06.01 357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