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 서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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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2006.12.01 17:39

윤석훈 조회 수:604 추천:57

소득없이 굽은 남자의 등 하얗다

그의 배는 이슬을 닮았고
두 눈은 사통팔달이나 추려서 본다

몸으로 가슴으로
그리움 흠뻑 머금었으나
바람의 통로에만 그물을 치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손과 발이 많은 남자

지상의 방 한 칸 짓지 못해
하늘이 집인 사내가

만만한 배짱으로 허공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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