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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2006.01.17 13:34

윤석훈 조회 수:563 추천:28

권총을 겨누고 너의 곁으로 갔다

빌딩을 돌리며 영웅의 눈동자를 주시했다
헤라클레스의 힘으로 나를 지지하는 나무잎에는
별들이 피어 있었다
우수수 떨어질지도 모르는 목덜미가
뱀처럼 가지에 똬리를 틀고
믿었던 신화에 종지부를 찍고 있었다

언제나 밖을 향하던 총구는
늘 내게로 돌아와 앉았다

눈 내리는 겨울 밤,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처럼
다정했으나 그것은 나의 심장을 겨누고 있었다

통증을 느끼며 쓰러진 건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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