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봉의 창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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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정월 초하루
2002.12.31 03:57
한 번만 이라도
해가
서쪽에서 솟아 오르면 했습니다
한 번만 이라도
올림픽 거리가
폭설로 폭삭 주저앉은 것을 보았으면 했습니다
한 번만 이라도
하나님이 구름 타고 내려와
마음이 가난한 자들
토팽가 캐년까지만 이라도
태워다 주었으면 했습니다
꽁꽁 언 땅 말죽거리로 가신 어머니가
꼭 한 번만 이라도
우리 가족 모인 자리에
잿불에 간갈치 구워 내 옆에 앉아
아침을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무것 변한 것 없고
해가 동쪽에서 솟았습니다.
해가
서쪽에서 솟아 오르면 했습니다
한 번만 이라도
올림픽 거리가
폭설로 폭삭 주저앉은 것을 보았으면 했습니다
한 번만 이라도
하나님이 구름 타고 내려와
마음이 가난한 자들
토팽가 캐년까지만 이라도
태워다 주었으면 했습니다
꽁꽁 언 땅 말죽거리로 가신 어머니가
꼭 한 번만 이라도
우리 가족 모인 자리에
잿불에 간갈치 구워 내 옆에 앉아
아침을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무것 변한 것 없고
해가 동쪽에서 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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