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1 06:55

결실의 가을이

조회 수 1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결실의 가을이/강민경

 

 

폭염이 순해지더니

초록이 철이 듭니다

 

세월 이길 장사 없다고

길들이기를 하는 가을 돗자리 위에는

황금 들녘이 들어 와 고개를 숙이고

푸른 산들이 혈기를 내려놓고 곱게 물들었습니다

 

이 가을이

열매 익고 단풍 든다고

세상 끝이 아닙니다

결실 뒤에는

낙과가 있고 낙엽이 있고,

영원함이 있습니다

 

순하게,

목숨 다하는 날까지

아름답게, 마음 깨끗할 때까지 살다가

맑은 눈물 한 방울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떨구고 미련 없이

저 높고 푸른 가을 하늘 너머

영혼으로 들어가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7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50
1126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1
1125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03
1124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35
1123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39
1122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0
1121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25
1120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36
1119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2
1118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82
1117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19
1116 시끄러운 마음 소리 강민경 2016.10.28 255
»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33
1114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3
1113 수필 한국어(동심의 세계)-이용우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251
1112 시조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550
1111 수필 선물 채영선 2016.11.13 386
1110 수필 아이오와에서 온 편지 채영선 2016.11.23 323
1109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61
1108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566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