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김영교
2017.01.02 03:52
손님, 오늘 손님 / 김영교
아주 먼곳에서
나를 만나러 온 손님
아무도 걸어간 적 없는 길을
무사히 당도했네
오늘은
남은 내 삶이 첫 출근하는 하루
깨끗한 복장, 예의 바른 어조
상냥한 미소와 친근한 표정
기분좋게 활보한다
오늘이 내 생일인 것 처럼
오늘은
오늘 아침이 깊은 어둠을 건너 내게로 온 여정을 가늠한다
스물넷의 하이얀 자루시간
낭비를 털고 계획을 넣어
매일 오늘 하루 하루를 잘 살면
나머지 열두달은 그저
펄럭이는 기쁨의 깃빨
오늘 하루만이라도
곧은 마음으로
깨워서라도 사랑해야지
그리고 달려가 감사해야지
원없이
한없이
겁없이
저 손님이 내 삶 마지막 기척인 것처럼
오늘은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76 |
정용진-비 내리는 창가에서
| 미주문협 | 2017.02.26 | 297 |
| 375 |
김현정-행복한 나무
| 미주문협 | 2017.01.30 | 147 |
| » |
1월-김영교
| 미주문협관리자 | 2017.01.02 | 137 |
| 373 |
12월-나는 여기 화석으로 피어서
| 미주문협관리자 | 2016.11.30 | 153 |
| 372 |
11월-몸살
| 미주문협관리자 | 2016.11.02 | 152 |
| 371 |
10월 -살아낸다는 것
| 미주문협관리자 | 2016.10.05 | 201 |
| 370 |
9월-그만치에 있어 좋은 사람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8.25 | 7208 |
| 369 |
강화식-텔로미어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7.31 | 7139 |
| 368 |
늑대처럼 운 적이 있다-김호길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6.28 | 204 |
| 367 |
송석중-이민 30년에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6.01 | 774 |
| 366 |
김희주-사랑하고 싶을 때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5.01 | 161 |
| 365 |
강언덕-빈 바다가 불타고 있다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4.02 | 140 |
| 364 |
조옥동-틈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2.29 | 210 |
| 363 |
문인귀-하루살이의 노래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1.31 | 270 |
| 362 |
정용진 - 길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1.01 | 171 |
| 361 |
기영주-떠나는 날을 위하여
| 미주문협관리자 | 2015.12.02 | 255 |
| 360 |
백선영-뇌성
[1] | 미주문협관리자 | 2015.11.03 | 7301 |
| 359 |
김호길-비행운
| 미주문협관리자 | 2015.10.01 | 175 |
| 358 |
장태숙-자목련, 자목련
| 미주문협관리자 | 2015.09.08 | 228 |
| 357 |
곽상희-뜨거움
| 미주문협관리자 | 2015.08.08 | 14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