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1 16:01

거룩한 부자

조회 수 4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룩한 부자/강민경                        

 

 

카피올라니 공원의 아침은

무리 지어 움직이는 새와 비둘기떼가

모이를 주는

노숙자를 따라 와글와글 야단법석이다

 

저 먹을 것도 부족할 텐데

새와 비둘기떼를 거두는

가난한 노숙자의 선한 마음에는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부자가 산다

 

줄 것도 없으면서

가난까지 다 내어 준 오지랖이라고 비난하겠지만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함에는

보통 사람이 따라 할 수 없는

거룩한 소통이 있어  

내 안일만을 따라가는 세상을

돌아보게 한다  

 

카피올라니 공원에 아침

새와 비둘기떼

노숙자의 손등 어깨 거리낌 없이 친숙해

노는 모습이 아름답다.

잠시 세상을 잊고 천국을 다녀온 기분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7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2 차신재 2017.02.23 718
1166 이데올로기의 변-강화식 1 미주문협 2017.02.26 528
1165 수필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다녀와서-이초혜 미주문협 2017.02.26 871
1164 뜨는 해, 지는 해 강민경 2017.02.28 511
1163 정상은 마음자리 하늘호수 2017.03.05 503
1162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502
1161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489
1160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411
1159 아침 이슬 하늘호수 2017.03.30 485
1158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465
» 거룩한 부자 강민경 2017.04.01 441
1156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421
1155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554
1154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582
1153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532
1152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439
1151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770
1150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491
1149 2017년 4월아 하늘호수 2017.04.26 410
1148 낙화(落花) 같은 새들 강민경 2017.04.30 373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