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1 13:59

어머니의 소망

조회 수 2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머니의 소망 /  소담 채영선

 

 

남들은 설에나 먹는 만두를

어머니는 왜 생일 날 만드셨을까

저만치 두고 온 고향 그리워

핑계 김에 만드시는 애오라지 만두

할아버지 환갑에 친정 가신다던

약속 못 지킨지 벌써 칠십 년

방방이로 밀어 물려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야속한 휴전선

 

꼬부라진 마음 푹 숨죽여 놓고

기름진 마음 겸손히 조각내어

하얀 꿈 묵은 소원 조물조물 주무르면

그까짓 세상일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접 안에 의좋게 들어앉은 만두처럼

꼬옥 기대어 의좋게 살아가라고

빚기 전에 벌써 마음 든든하셨을 우리 어머니

 

어머니 손맛 따라가지 못해도

곱게 다져 소담하게 채운 속으로

스텐레스 그릇처럼 번득이는 세상

팅 불어도 버티어 볼 게요

쿡쿡 찔려 두어 개 구멍이 나도

앙다문 소망 허투루 놓지 않을 게요

살아서 하늘 숨소리 듣고 계시는

오늘도 꼬부랑하지 않은 우리 어머니

 

 

시집  < 향 연 >에서

 

 

........

미국 어머니날이 돌아옵니다

하늘 숨소리 듣고 계시던

어머니가 더욱 그리운 봄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0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43
1089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57
1088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228
1087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89
»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53
1085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244
1084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70
1083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강민경 2017.05.18 224
1082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226
1081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235
1080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215
1079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308
1078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220
1077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85
1076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221
1075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224
1074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311
1073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218
1072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224
1071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232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