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8 07:05

납작 엎드린 깡통

조회 수 1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납작 엎드린 깡통/강민경                    

 

 

누가 밟았을까

어느 차가 갈고 갔을까

길바닥에서 찌그러져 납작 엎드린 깡통  

오가는 행인에게 툭툭 차인다

 

다 비우지 말지

속을 조금이라도 남겨두었다면

저런 괄시는 받지 않았을 텐데

밟힐 때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소리

아프다는 신음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있는 자의 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개중에는 착한 사람이 있어서

기부도 하고 나누기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 찾아가 가슴 따뜻하게 베풀기도 하여

그늘진 삶에도 가끔은 햇볕 들기도 하는데

 

어떡하나

살기 힘든 다고 생을 포기하고

믿음 잃어 부활도 못 하는

찌그러진 깡통 같은 납작한 사람들

도심 곳곳에서, 어떡하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69 시계 박성춘 2009.10.14 782
1668 우연일까 강민경 2009.11.11 733
1667 강한 어머니 박성춘 2009.12.09 716
1666 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 강민경 2009.12.16 796
1665 낡은 공덕비 성백군 2009.12.25 718
1664 인센티브 박성춘 2010.02.17 711
1663 아빠의 젖꼭지 (동시) 박성춘 2010.02.17 950
1662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 강민경 2010.02.20 768
1661 박성춘 2010.02.23 751
1660 플라톤 향연 김우영 2010.02.24 1231
1659 깡패시인 이월란 황숙진 2010.03.01 895
1658 봄의 왈츠 김우영 2010.03.03 1433
1657 세월 & 풍객일기 son,yongsang 2010.03.07 853
1656 가슴이 빈 북처럼 강민경 2010.03.09 871
1655 할머니의 행복 김사빈 2010.03.09 901
1654 건널목에 두 사람 강민경 2010.04.18 790
1653 긴간사(緊幹事) 유성룡 2010.04.23 780
1652 근작시조 3수 son,yongsang 2010.04.24 914
1651 가시버시 사랑 김우영 2010.05.18 1405
1650 007 김우영 2010.05.21 979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