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8 07:05

납작 엎드린 깡통

조회 수 6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납작 엎드린 깡통/강민경                    

 

 

누가 밟았을까

어느 차가 갈고 갔을까

길바닥에서 찌그러져 납작 엎드린 깡통  

오가는 행인에게 툭툭 차인다

 

다 비우지 말지

속을 조금이라도 남겨두었다면

저런 괄시는 받지 않았을 텐데

밟힐 때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소리

아프다는 신음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있는 자의 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개중에는 착한 사람이 있어서

기부도 하고 나누기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 찾아가 가슴 따뜻하게 베풀기도 하여

그늘진 삶에도 가끔은 햇볕 들기도 하는데

 

어떡하나

살기 힘든 다고 생을 포기하고

믿음 잃어 부활도 못 하는

찌그러진 깡통 같은 납작한 사람들

도심 곳곳에서, 어떡하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8 오해 하늘호수 2017.10.12 742
1247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699
1246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610
1245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723
1244 수필 영화 '귀향'을 보고-최미자 미주문협 2017.10.02 883
1243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강민경 2017.10.01 698
1242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박영숙영 2017.09.29 701
1241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571
1240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579
1239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590
1238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593
1237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501
1236 수필 삶은, 눈뜨고 꿈꾸는 꿈의 여행이다 / 수필 박영숙영 2017.09.05 870
1235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607
1234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524
1233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465
1232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586
1231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642
1230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681
1229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583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