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단상 / 초추

2013.10.11 11:51

sonyongsang 조회 수:0


가을단상(斷想)  / 초추(初秋)


        1

지난 날 뜨거움이
나래 짓 접었다네

흘러간 한 시절이
그리도 노여웠나

품었던 한 맺힘 일랑
이제 사 풀어지니

        2

산책 길 여울 가로
맴도는 낙엽 한 잎

초록 꿈 앗겨버린
빛바랜 연서(戀書)였네

외로울 사 이 몸 같아서
하늘 위로 떠돌아

        3

서쪽 하늘 구름 속의
조각 달 저 그림자

지난 밤 불살랐던
정념(情炎)의 흔적인가

지워도 잊히지 않는
얼룩진 꿈일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