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인터넷 님이여

2013.10.16 17:04

박영숙영 조회 수:0

보고 싶다 인터넷 님이여



              박영숙영



달빛 아래 우뚝 선 고독이
흰 눈으로 쌓여서
영혼의 뿌리까지 얼음 어는 외로움

바람 속에 숨어 우는
허공같이 허허로운 빈 가슴 달랠 길 없어
빛 한줄기 타고서 미로의 길을 간다

그대는 천사였던가
그대도 얼음 얼 듯 외로웠던가

광년의 빛줄기 위에서
서로에게 빛이 되어 만나서
목마른 가슴을
푸르디푸르게 수혈해주고 떠나가신
인터넷 고운 님이여 보고 싶다

봄빛처럼 따스한
그대의 그 고운 말 한마디에

마음 밭에 다시금 씨앗을 뿌리는 기도
내 얼은 가슴 녹아
내 피 다시 뜨거워지는
새벽은 그렇게 양수 물 터지듯이
기름진 금빛을 안고 부활의 아침으로 오는구나


시집: 인터넷고운님이여 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