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6 17:19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조회 수 2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 성백군

 

 

어쩌다가

내 십 대의 일기장을 보았다

각종 사건과 온갖 정황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지금 나는 웃고 있다

 

괴로웠던 일 즐거웠던 일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일들이 되살아나

나를 토막 치지만 나는 아프지 않다

나는 이미 오십 년이 지난

흥미로운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이다

 

평생을

세상 무대 위에서 춤추는 나

연출자에 의해서 희로애락이 썩 바뀌니

그건 참 내가 아니라

조물주가 만들어 낸 가상공간의 나라는 생각,

관객으로서의 내가 배우로서의 나를 즐긴다

 

부와 권세와 명예, 가난과 고난이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것들은 내 것이 아니라

나를 무대 위에 올려놓은 연출자의 것이기에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을

나 밖에서 나를 바라보면 세상은 극적인 연극 무대,

조물주 어르신!

이왕이면 나를 사용해 감동적인 작품 한 편 만들어 주시오

다 같이 즐기며 나도 만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0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7
»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7
1408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7
1407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227
1406 봄이 오는 소리 유성룡 2006.02.25 226
1405 대나무 마디 성백군 2013.06.26 226
1404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26
1403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26
1402 혼돈(混沌) 신 영 2008.05.27 225
1401 기타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4.06.18 225
1400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04 224
1399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4
1398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4
1397 수필 영화 '귀향'을 보고-최미자 미주문협 2017.10.02 224
1396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24
1395 시조 빈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7 224
1394 시조 한민족독도사관 연구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1 224
1393 또 하나의 고별 전재욱 2004.12.27 223
1392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23
1391 갈등 강민경 2008.03.28 223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