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3 15:33

밤바다 2

조회 수 2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바다 2 / 성백군

 

 

까맣다

파도 소리 없으면 바다인 줄 모르겠고

물거품 일지 않으면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이 안 되는데

 

철석 철버덕, ?

누가 때리고 누가 맞는지도 알지 못하면서

저희끼리 싸우는 파도

밀물과 썰물이 서로 억울하다고

거심을 부린다

 

밤새도록 싸워도

끝이 없고

이겨 보았자 그곳이 그 자리인 것을

평생을 갇혀 살아야 하는 팔자인 줄 알면서도

파도는 또 싸운다

 

사람들도 늘 싸운다 

파도가 싸우는 밤바다에는

싸우고 쓰러지고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서 싸우며

해답 없이, 빛 없이 살아가는

울고 웃는 사람 한평생이 다 들어있다.

하얗게 일어섰다가

흔적도 없이 까맣게 스러지는 물거품이

부질없는 세상사를 잘 보여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0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95
1069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82
1068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55
1067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48
1066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227
1065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95
1064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229
1063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211
1062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233
1061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221
1060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319
1059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240
1058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141
1057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252
1056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84
1055 수필 삶은, 눈뜨고 꿈꾸는 꿈의 여행이다 / 수필 박영숙영 2017.09.05 375
1054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232
1053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59
1052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64
»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237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