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76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선일, 그대는 죽지 않았다
-피랍 김선일씨의 참수소식을 듣고
오정방


김선우, 한국의 서른 네살 젊은이
그대는 죽지 않았다,
심장은 멎고 호흡은 끊어졌으나
그대는 결코 죽지 않았다
울부짖던 목소리는 아직도
우리들의 뇌리에 남아 있고
그대의 처절한 육성은
지금도 지구촌에 메아리 치고 있다
그래, 잠시 더 먼나라에 갔을 뿐
결코 우리들의 기억에서
그대의 이름은 지워지지 않으리라
이라크 무장단체에 잡혀가
저들의 총칼 앞에 일시 무릎을 꿇었을 때
그대의 인간적인, 참으로 인간적인
‘나는 살고 싶다’던 그 절규는
그대만의 외침이 아니라
그같은 절박한 순간이 닥친다면
누구라도 그렇게 외칠 수 밖에 없을
지극히 당연한 절규가 이니겠는가
그대의 의로운 희생은
더 많은 참변을 막아내기 위한
숭고한 밑거름으로 오래토록 남으리니
불행한 조국을 위하여 원망을 거두고
고이, 고이 잠드시라
훗날 가기로 예정됐을 그 천국에서
편히, 편히 쉬시라

<2004. 6. 22>






*한국의 가나무역 직원인 김선일씨(34)가
한국군 이라크 파병을 빌미로, 이라크의
무장단체인 ‘알 타후히드 알 지하드’에
의해 피랍(일자 미상)되어 압박을 받다가
마침내 22일 참수를 당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0 문단권력 또는 공해 관리자 2004.07.24 1066
2299 다를 바라보고 있으면-오정방 관리자 2004.07.24 389
2298 강을 보며, 바다를 보며-오정방 관리자 2004.07.24 571
2297 기러기 떼, 줄지어 날아가는 이유는-오정방 관리자 2004.07.24 557
2296 삼악산을 올라 보셨나요?-오정방 관리자 2004.07.24 415
» 김선일, 그대는 죽지 않았다 -오정방 관리자 2004.07.24 476
2294 꿈속으로 오라 관리자 2004.07.24 626
2293 나는 너를 너무 힘들게 한다 -홍해리 관리자 2004.07.24 695
2292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666
2291 묻지도 말고 쭉-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648
2290 연꽃과 연등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927
2289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 -이승하 관리자 2004.07.24 1463
2288 내가 사랑하는 소리들 관리자 2004.07.24 615
2287 김신웅 시인의 시세계(문예운동) / 박영호 관리자 2004.07.24 939
2286 이승하 어머니께 올리는 편지 관리자 2004.07.24 642
2285 돼지와팥쥐 -- 김길수- 관리자 2004.07.24 558
2284 희곡 다윗왕과 사울왕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509
2283 희곡 다윗왕가의 비극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527
2282 동화 당선작/ 착한 갱 아가씨....신정순 관리자 2004.07.24 1040
2281 고래 풀꽃 2004.07.25 59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5 Next
/ 115